어제 갑자기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에 알아보던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는데, 건너편 큰 평수의 아파트 급매물이 나왔다고 한다. 아내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다른 사람들이 채가기 전에 얼른 계약해야 한다며 당장 돈을 보내야 한다고 난리 부르스. 결국 마이너스 정리해서 어제 착수금 300만원을 보냈다.

 오늘은 나머지 계약금을 보내기 위해서 농협에 가서 신용대출 6천만원을 받아서 토요일에 계약할 준비를 마쳤다. 좀 서두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6 식구가 살기에는 25평이 좁은 것은 사실이고 해서 계약을 서둘렀다. 원래대로라면 꼼꼼이 매물이나 거래금액을 확인해야 했지만 그동안에 알아본 것 때문에 싼 것도 있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가야 하니까 받아들일만 했다.

 1층이라고 해서 좀 춥고 외부 시선도 있고 서향이라 안좋다고 하는데, 우리가 필요한 것은 좀더 넓은 공간이다. 내가 혼자 있더라도 여유있게 있을 그런 공간이 내게는 좀 필요했다. 이번에 이사를 가게 되면 방 갯수는 변함없이 3개지만, 그래도 넓은 공간이 있고 그쪽 아파트가 여기보다는 먼지나 다른 측면에서 나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했다.

 무엇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너무 비좁다.

 그래서 아내 의견을 고려했던 것이고 어제 가서 집도 확인하고 다른 것들도 모두 확인했다. 거의 10년만에 이사를 간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가 도와주시고 처가에서도 도와주셨지만 나도 열심히 살았고 네 아이들 키우면서 별다른 취미도 없이 15년을 살고 있다.

 이제 이사를 가면 정리가 안된 것으로 아내와 다투는 일들은 좀 줄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대로변 옆이라서 먼지가 많이 들어오고 좁은 곳에 책이 쌓이는 일은 없을테니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대출을 갚아나가는 것도 일이기는 할텐데, 사실 그동안 모아놓은 돈들도 있고 연금도 보험도 있으니 정 안되면 그것들 다 깨서 정리할 수도 있으니 생각해 봐야지.

 회사 사정만 좀더 괜찮으면 마음이라도 편하련만 이게 그리 쉽지만은 않구만. 오늘도 변함없이 열린 베란다 창문으로 담배 연기가 들어오는구나. 요즘 생각에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 피는 것들은 다 끌어다가 때려주고 싶다. 자기 자식들은 귀하다고 해서 저 지랄인가 싶은데, 그냥 끊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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