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인데 국기도 걸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아주 오랫동안 국기라는 것을 걸어보지 않았다는 걸을 떠올렸다. 언젠가부터 나는 나라를 사랑한다고 떠벌리거나, 회사를 사랑한다고 떠들어재끼는 사람들을 혐오했다. 나라를 사랑한다고 떠벌리는 사람들은 주로 정치가이거나 뭔가 출세를 위해서 갈망하는 공무원, 군인들이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회사를 사랑한다고 떠벌리는 사람들 치고 그런 것을 이용해서 사람들 등을 치거나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서 나대는 사람들이 전부였거든.


 그래서 그런지 나는 감정적으로 아주 메마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일하던 회사가 합병되고 이전 회사 간판이 내려가고 내 모든 기록들이 새로운 회사로 바뀌는 것을 경험했는데도 나는 아주 담담했다. 별다른 고민없이 그냥 회사가 합병되었구나 하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그 회사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을 했지. 최근에 포지션 변경으로 인해서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다. 현업을 아주 잘한다고 해서 노련한 관리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지금 내 상황에서는 안된다라는 말을 해야 하는 내일이 참 갑갑하다. 안된다는 말은 하면 되는데, 뒷수습이나 나중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것은 달갑지 않다.


 코딩을 하고 VBA를 돌리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마음이 편한데 사람들을 어떻게 할지 팀의 구성원을 어떻게 갖고 갈지 고민하는 것은 잘 못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고 안해보던 것이니까 이제서야 노력이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그게 쉽게 잘되면 내가 예전에 관리자로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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