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달 동안 정말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고 술마시고 하면서 살아왔다.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했는데 그게 많이 힘들었다고 봐야하겠지. 야근하거나 아니면 도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늦게까지 책을 보고 이러면서 살았더니 살도 많이 찌고 몸도 많이 피곤하고 그렇게 되어서 지쳐버렸다. 지난주에는 도장에 관장님 스승님이 오셔서 계속해서 무리하게 운동하고 술자리도 같이 해서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렇다고 일이 쉬운 것도 아니었고 늘 그렇듯이 부서에서 팀의 위치가 불안정해져서 고민이 많았다. 내가 일하는 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뭔가 자리를 못잡고 방황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어제 상가집도 다녀왔게다 늦게까지 맥주를 마시면서 유튜브를 봤다.

술을 마시면서 든 생각은 “이렇게 술주정뱅이가 되어서 늙으면 어떡하지, 나중에가 걱정이네”였다. 그래도 예전에는 이렇게 생각이 많지 않았는데 불안정한 위치에서 살아가다보니 그런가 보다. 어제 만난 친구는 부쩍 늙어서 피곤해서 보이는 모습으로 몸살이 나서 영업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시중은행 전략기획부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대기업금융 담당 팀장으로 일하고 있으면서 이른바 출세가도를 달려가는 친구였다. 1급 지점장을 목표로 해서 열심히 달려가는 친구인데, 이 친구도 이제는 지쳤는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나 보다. 우리도 나이가 있으니까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시간이 이제 9~10년 정도 남았고 나는 계약직으로 있다 보니 길어야 2~3년 정도 남았다고 생각이 드네.

같은 학교, 학군단, 같은 병과 그리고 같은 은행원으로 살아갔지만 서로 많이 다른 길을 겪고 있는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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