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같이 일해왔던 옆자리 동료가 퇴직인사를 알려왔다. 퇴직 의사를 밝히기 전날까지도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이던 녀석이 결국 그만두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한때 같이 대리를 달았고 내가 승진하고 나서 계속 승진이 누락되면서 많은 고민을 하던 녀석이었다. 올해 승진이 안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다른 원인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여러 면에서 배울 점도 많았지만 이 회사에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상당히 많이 존재했는데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녀석이 좀더 사람들에게 친절했다면 그리고 대인관계에서 조금만 더 너그러웠다면 많은 것이 바뀌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녀석이 가는 곳에서는 여기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와 급여를 보장받는다는 것이 여러 면에서 부럽기도 하고 아쉬움도 존재한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지 어떻게 진로를 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된다. 이제 가을이면 오랜 과장 생활을 그만두고 차장으로 올라가게 된다.(물론 자동 승급이기는 하지만) 2002년에 입행해서 5년만에 7년만에 가까스로 과장을 달고 다시 4년이 지나서 차장이 되는구나. 이제 슬슬 4급에서 3급으로 올라갈 준비를 해야 하겠지만 앞으로 참 많이도 먼 세월처럼 느껴진다.


 올해도 어어 하다 보니 벌써 5월이 되었고 시간은 참 번개처럼 지나간다. 하루 하루를 돌아보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오랫동안 특별히 성장하거나 커간다는 느낌은 잘 받지를 못하는구나.


 좋은데로 간 동료가 그곳에서는 좋은 상사 만나서 늘 행복하기만을 빌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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