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차를 몰고 인제 용대리로 황태국을 먹으러 출발했다. 여행을 다녀오면 그나마 아이들과 사이가 좋아지기 때문에 무작정 신청한 여행이었다. 오늘 일정을 사전에 결정하지 않고 그냥 출발했다. 밥 먹고 일단 아바이 마을로 가서 순대도 먹고 과자도 사고 이거저거 하면서 갯배도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나서 갔던 곳이 산악박물관이었는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암벽등반 체험이었다. 큰애가 생각보다 좋아했고 다들 재미있어 해서 참 좋았다. 그리고 셋째는 혼자서 두 번이나 찍고 올만큼 열중해서 했다. 나는 중간에서 떨어졌는데, 확실히 셋째는 할아버지를 닮았는지 운동신경이 좋았다.

 저녁에는 어제 밑간을 해뒀던 쇠고기 척아이롤을 먹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고기 때리는 망치가 없어서 둘째와 포크로 열심히 찔렀고 카놀라유에 시즈닝솔트도 발라뒀더니 꽤 괜찮았다. 전기포트로 후라이팬으로 구웠는데 낮은 화력 치고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이 든다. 중간에 레어로 구워서 아이들이 먹기 힘들어 한거 빼고는 나머지는 미디엄 레어나 웰던으로 구워서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다음번에는 고기를 좀더 얇게 저며서 양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여행 오면 쉬고 싶었는데 일정을 좀 길게 잡다보니 여유가 있어서 좋다. 오늘은 책이나 좀더 보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무리를 해서 그런지 초저녁부터 자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잘 자고 있다. 나도 좀더 자야 하는데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잠이 오지를 않는다. 좀더 자야 할텐데 내일도 설악산 등반을 해야 한다면 쉬운 일정은 아닐 것이다. 반바지랑 갈아입을 옷을 충분히 가져오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기는 하다. 아직 초가을이라서 그런지 낮에는 여전히 덥고 땀도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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