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어느 정도 돌아가는 문법은 알고 무엇을 어떻게 짤것인가에만 집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직은 그닥 쓸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정말 하다가 모르면 미칠 것 같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럭저러 해볼만 하다. 그리고 회사에서 그나마 여유가 있어서 짬짬이 vba 코드 보면서 딴짓을 해도 될 수 있다는게 다행이다.


 이렇게 얼른 실력을 키워 놔야 나중에 정말 필요한 시점에는 내가 헤매지 않고 잽싸게 따라 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겠지. 무엇보다 이것저것 돌려보면서 만질 수 있다는게 가장 큰 강점이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해본다. 프로그램이라는게 정말 고차원적인 시스템상의 로직이라면 몰라도 비지니스 로직이 가미된 것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만 고민하면 된다.


 그리고 초짜 프로그래머가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날밤까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문법과 응용에 대한 감을 키워 놓은 다음에, 고수들이 짜는 프로그램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회사에서도 SAS를 나만큼 오래한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잘하는 사람들을 본적이 별로 없다. 나야 회사에 들어와서 이 분야의 일만 한, 어찌보면 I자형 커리어를 자랑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내게도 1만시간이라는 벽을 깨기 전에는 늘 SAS는 어렵기만 한 존재였다.


 그런데 SAS에 대해서 정말 잘 이해하는 계기는 엉뚱하게도 C, Java, VBA를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였다. 요즘 대학원 과제물 하면서 R을 사용하게 되는데 하면 할수록 SAS의 통계 프로시저나 함수에 대해서 돌아보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SAS에 대해서 새로운 이해, 고민은 C에서의 루핑이나 자바에서의 상속 그리고 VBA의 다양한 배열을 통해서였다. 정말 SAS를 잘하려면 통계와 C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대충 짜려면 한없이 허접한 SAS 스크립터가 되겠지만 정말 잘 짜놓으면 왠만한 툴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나이를 들으면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기보다 그시간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려고 한다. 지금 읽는 책을 정독하면서 모든 프로그램을 다 손으로 쳐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원래 이 책을 2번은 볼려고 했는데 벌써 한 번을 볼 시간을 날려버렸다. 여름이 오기전에 얼른 끝내고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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