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딩을 어깨 너머로 배웠다.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당시 유행하던 GW-BASIC을 배웠고 기본적인 문법에 대한 개념은 있었지만 실제 코딩은 군대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배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필요했던 프로그래밍 언어는 SAS, R, VB 순이었지만 나는 의도적으로 VB는 멀리했다. 그것이 저급언어라고 생각했고 나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던 나는 주제에 맞지 않게 C/C++ 그리고 자바순으로 공부했다. C언어를 하면서 포인터로 고민했고 상당히 많은 것들이 C++에서는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자바는 완전히 신세계였다.


 회사에서는 SAS를 쓰고 대학교/대학원에서는 주로 R을 사용했다. 내 대학교 전공은 경영이었지만, 군대에서 통계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방송대에서 정보통계학과에 편입하여 졸업했다. 이후 야간MBA를 나오고 다시 방송대 바이오통계학과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있다. 통계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거의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공부를 해왔지만, 코딩은 어깨너머로 사수에게 배운 걸로 대체하고 있다. 물론 제대로 배워서 써먹을 수 있겠지만 본사 정책의 변경으로 모델링을 직접 하지 않게 된 이후로는 고급통계 지식을 회사에서 쓰기는 어려웠다.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배우지는 않았고 열혈강의 시리즈나 다른 여러가지 책을 통해서 코딩에 대해서는 많이 배워놨다. 그래도 전공자 그것도 석사 이상을 만나면 압도되고는 한다. 회사에서 컴공 석사가 같은 부서로 왔는데 부서 이동전에 중급 이상의 실력으로 들어와서 자기 혼자서 다 코딩을 하고 있더라. 나름 이분야가 전문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괴수급으로 일하는 것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지더라. 그 녀석 왠만한 언어는 대충 책 몇 번 보고 그냥 코딩할 정도의 실력은 있더라. "뭐, 돌아만 가면 되잖아요."라고 말하는데, 왠만한 스크립트 언어는 대충 깔아뭉개는 녀석이다. ㅎㅎ 통계쪽도 R 정도는 되어야 하고, SAS는 그냥 코딩 가능한 패키지이고 SPSS는 엑셀이다 라고 말하기는 한다.


 요즘 들어서는 이쪽 분석가들도 대규모 데이터를 만지고 시각화를 많이 하다보니까 예전처럼 SAS만 갖고 모든 것을 다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나는 당장 시뮬레이션이나 테스트를 엑셀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 보니 상당히 많은 분량의 복사해서 붙여 넣기 일을 해야 한다. 예전에는 적당히 하면서 했는데, 이번주에는 정말 틀리면 안되는 거라서 VB 코딩을 시작했다. VB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고 예전에 대학원 다닐때, 많이 해봤는데 코딩을 한다기 보다는 필요한 각 명령어들을 어떻게 호출하면 되는지만 알면 되는 거라서 싫어했다.


 뭔가를 많이 외우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를 알면 그때마다 검색을 하거나 해서 대충 코딩하면 아주 잘 돌아가는 게 VB였으니까. 어찌 되었던 이번에는 아주 정말 잘 사용했고 앞으로는 자주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사람들이 싫어하는 .xlsm보다는 .xlsx를 많이 써야 하니까 코딩은 엑셀 시트에 별도로 저장하고 필요할 때만 그때그때 편집기 열어서 돌릴 생각이다.


 나는 코딩이나 지식이나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공유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고 본다.


 다음에는 왜 내가 VBA를 의도적으로 피했는지 그리고 왜 하게 되었는지 적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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