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곳은 금융회사이고 엑셀이나 액세스를 잘 쓰는 것을 일종의 "잔기술"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오퍼레이션이나 전산팀은 상황이 좀 다르겠지만 나는 현업에서 일하면서 통계팩키지로 일을 하는 상황이어서, SAS이외에 VBA까지 손을 대기 시작하면 일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결코 줄지는 않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그냥 해달라고 하는 것이지 내게는 아무런 소득이 없게 된다.


 처음에 내가 맡았던 일들은 주로 자료를 뽑고 캠페인 리스트를 만들고 MIS를 만드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분석이나 그러한 일을 맡지 않았으므로 엑셀을 직접 다룰 일은 거의 없었다. 나중에 시뮬레이션이나 분석 업무를 맡게 되면서 다이나믹 분석이 필요한 일을 하면서 조금씩 VBA를 쓰게 되었다. 정말 많이 사용할 때에는 천 줄이 넘는 코드도 만들었고 배열로 처리하면서 각종 자료들을 직접 돌리기도 했다.


 액세스는 익숙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업무가 실제 자리에서 보여주면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므로 주로 엑셀VBA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각종 제어 업무 위주로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그 이상을 넘어서 엑셀에서 실제 셀의 위치를 계산하면서 자동화하는 업무를 하게 되었다. 이것은 과거 하루가 넘게 복사+붙여넣기 하던 내 인생을 훨씬 더 자유롭게 해주었다. 매번 수정해야 하는 가변적인 업무이므로 실제 분석에서 빠른 계산과 응용이 없는 VBA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었다.


 여하튼 지금은 시뮬레이션에서 예측 부분을 수기로 작성하는 것을 VB Script로 대체할 수 있었다. 이걸로 인해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었고 덤으로 휴먼 에러(손으로 할 때 생기는 잘못)도 없앨 수 있었다. 어찌 되었거나 당신이 사무실에 있다면 절대 VBA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나도 왠만큼 피해보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냥 적당히 받아들이고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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