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명색이 방송대인데, 윈7+익스8을 아직까지 표준으로 쓰고 있다. 덕분에 내 익슬플로어 보안은 완전히 너덜너덜 개판이 되어 있고, 몇개의 액티브 엑스를 더 설치했다. 정말 보안에 관해서는 추호도 고려하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본다. 내가 1999년에 인터넷강의를 들으면서 학점을 얻었는데, 지금 이 강의를 들으면서 느끼는 점은 예전보다 오히려 더 퇴보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오늘 강의가 제대로 안되어서 무척이나 고생했는데, 결론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 넣으면 되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이기는 했지만, 내가 그것을 해결하는데 걸린 시간은 상당히 길었다. 무엇보다 그런데 쓸만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면, 아주 뼈저린 것이라고 봐야겠지.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왔는데 집이 너무나 난장판이었다. 너무 피곤했고 지쳤고 짐을 싸서 카페로 가서 강의를 듣다가 왔다. 그 강의조차도 액티브엑스가 엉키는 바람에 제대로 듣지 못하고 거의 막판에야 겨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문제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나이가 이제 40이 가까워서인지 많이 피곤하고 졸립다. 누구는 열심히 잠도 안자고 산다는데, 나는 너무 피곤하고 말을 많이 하고 항상 주중에는 영어 때문에 날이 서서 있다.


 오늘 같은 부서이지만 팀이 달라서 말할 기회가 없었던 차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팀의 분위기이며 회사의 분위기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도 했다. 예전에는 무엇을 할 때마다 이것이 뭔가를 바꾸고 더 좋게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일했다. 그런 것때문에 밤도 새봤고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개인 프로젝트까지 하면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지금 회사에서는 그런 열정은 필요하지 않다. 회사가 필요한 정도로만큼 일해주면 되고 그 이상의 열정이나 창의력, 상상력은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아니면 내가 그런 것을 할만한 용기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후자라면 난 정말 이곳을 떠나거나 아니면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추해지고 늙어가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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