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정말 오랜만에 헉헉 거리면서 산에 올랐다, 숨이 컥컥 막히는 이런 느낌은 예전 검도할 때가 떠오르게 해줬다. 3시간 좀 넘게 정상까지 다녀온 느낌은 무지 힘들다는 것과 5분 이내로만 쉬고 가는게 생각보다 힘에 부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느낀 점은 그렇게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월요일 아침에 기절했다는 점이다. 못 일어나고 계속 잠을 자서 겨우 몸상태를 만들어서 출근했다. 출근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변함없이 일거리는 밀려 있더라. 야근을 하고 돌아왔는데, 비용 문제로 야근을 줄여줬으면 하는 눈치다. 야근 수당을 있는대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적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처음 한 일은 정리하고 아내와 인사하고 산책을 다녀온 일이다. 피곤하지만 그래도 이것조차 하지 않으면 나중에 바보가 될 것 같아서 운동을 다녀왔다. 이제 정리하고 씻고 정리하고 자야겠지. 예전과는 달리 좀더 피곤하고 집중하게 되면 다른 많은 것들을 잊게 된다. 아마도 처음 20대 후반에 미친듯이 일하거나, 30대 초반에 어떻게든 자리 잡으려고 했고 30대 중반에 뭔가를 채우려고 했던 때와는 새삼 다를 것이다.


 만약에 내가 대학원을 마치고 삼성생명이나 다른 곳이나 갈 수 있었다면 내 미래는 많이 바뀔 수 있었겠지. 그러나 그러한 모든 것은 이제 지난 것이 되어 버렸고, 조용히 실력이나 갈면서 조직내에서 어떻게든 자리를 잡아가려고 노력중이다. 아직 실력은 녹슬지 않았고 영어나 다른 것은 나쁘지 않지만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는 것이 내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러한 것은 내 의지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다른 분야로 옮기게 되겠지.


 방송대 대학원을 다니면서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다만,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배우려고 한것이 그나마 아직은 낫겠지. 요즘 들어서 내 글을 보면 피로가 뚝뚝 묻어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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