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곳의 면접을 보고 나름 고민해서 우리은행에 들어왔지만, 참 적응이 쉽지 않았다. 팀장님이 워낙 유명하셨던 분이었고 미국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해와서 문서 작성도 보고서 작성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엄청 고생했다. 무엇보다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이미 상당히 많이 체계화된 모델링 스타일에서 내가 어떻게 맞춰야 할까 하는 고민이었다. 내가 만들었던 모델은 주로 SAS에서 만드는 것이었고 파이썬으로 모델 만드는 것은 새로 배워야 하는 일이었다. 남이 만들어 놓은 코드를 갖고 몇달을 박박 기면서 배웠고 나름 괜찮은 강의, 교재가 있어서 출퇴근하면서 잘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노력해서 랜덤 포레스트나 XGBoost, LightGBM 등을 이용해서 모델을 만들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 나갈 수 있었다.
문제는 이제 딥러닝이니 자연어 처리와 같은 것들도 슬슬 배워야 한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CNN은 오래 전부터 책을 읽었지만 당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기초부터 차곡차곡 배우다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아직도 전부를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 2달 정도만 더 배우면 될 것 같았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쟁쟁한 사람들과 일하면서 쿼리짜고 SAS 하던 내가 이런 사람들과 일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난 2년동안 죽어라고 노력해서 따라갔지만 아직도 많이 멀은 것 같기도 하고. 자격지심이라는게 나쁜 것만 있지만은 않으니, 내일은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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