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화요일에 휴가를 내고 아버지 병원을 같아 다녀왔다. 바로 서울로 올라와서 선배님과 저녁을 함께 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이 선배님은 흥에 겨우면 술잔을 내려 놓으시지 않는다. 다음날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리했다가 젠장 다음날 하루종일 피곤해서 죽는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 목요일 회식 이후 주말 내내 바쁘게 돌아다녀서 정말 피로가 가시지 않았는데 화요일부터 달리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에 검도 도장 송년회를 하고 일요일에는 조문을 다녀왔구나. 하루 정도는 아무 일정 없이 쉬어줘야 하는데 긴장한 몸이 그거를 못해주네. 지난 주말에도 이틀을 그렇게 정신없이 보냈더니 한 주가 힘들었다. 이번주에는 토요일에는 결혼식장 다녀오고 저녁에 오랜만에 송년회 하고, 오늘은 늦잠 자다가 아내와 쇼핑 다녀왔다.

이마트 가는 길이 너무도 길어서 포기하고 신내동에 있는 홈플러스를 갔는데 그렇게 큰 매장에 썰렁한 것이 천리마 마트가 생각날 정도였다. 여기 처음 오픈 했을 때에는 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참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생각이 든다.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정말 코로나19가 정말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이제 왠만한 물건들은 다 인터넷으로 사고, 아에 쿠팡에서만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거든.

쇼핑 다녀오고 피곤해서인지 과자 좀 집어 먹고는 끙끙대면서 잠을 자버렸다. 성당 가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는 정작 일어나지를 못했다. 하기 2번 정도 일어났다가 몸이 저릿저릿해서 결국은 그냥 들어눕고 말았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이번주에는 술자리도 2번이나 있었고 조직 개편으로 고민도 많았고 주 3회 운동도 나갔다. 그러고 보니 월, 수, 목 이렇게 3일이나 도장에 가서 운동을 했구나. 예전 같았으면 술자리 때문에 힘들다고 운동을 안갔을텐데 막상 4단 승단하고 보니, 4단에 걸맞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한 번 정도 떨어지면 차분히 다시 준비를 할텐데 1년 동안 꾸준히 체력 만들고 이것저것 고치고 검도의 본도 열심히 했더니, 운이 좋게도 승단을 한 번에 해버렸다. 그래서 더 고민을 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좀더 실력을 키우고 자세를 가다듬어서 4단에 맞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말이다.

  아, 그러고 보니 목요일에 사범님과 운동을 할때 김사범님은 자신만의 운동 연습 방법을 공유했다. 나는 그저 기본에 입각한 운동을 위주로 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뭔가를 시도해 보고 싶기는 하지만 아직 그런거 유튜브에서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기본기에 충실하려면 다른 사람들의 연습 방법을 참조하지 않았던 것이다. 음, 그러고 보니 그게 좀 잘못인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유튜브를 보고 열심히 연습했는데 관장님이 바로 알아 보시고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만뒀던 기억이 있다. 이제 4단 정도가 되면 그런것 해봐도 되겠지 생각도 들고 말이지. 2018년 가을에 검도를 다시 시작했으니, 이제 만 5년이 넘었다. 그동안 심사를 3번 봤고 2단에서 3단 그리고 이제 4단까지 되었다. 대학교 다닐때 같이 운동했던 동료들은 대부분 4단까지 수련을 했다. 나도 5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4단이 되고 나니까 이제 왠만한 것은 다 해본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직 많이 모자라니까 천천히 길을 찾아봐야겠지. 그런게 바로 검의 길, 검도일테니 말이지.

아, 다음주에는 목요일에 저녁 약속이 있고 화요일에는 팀 저녁이 있다. 그렇다 보니, 이번주에는 혼맥이나 그런거 할 여유가 없다. 그 시간에 모델링 책 좀더 보고, 소설도 보고, 도장 가서 죽도라도 휘둘러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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