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강의를 듣는 것인데도 꽤나 피곤하다. 아침 9시부터 수업을 듣기 시작해서 7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피곤이 밀려와서 죽을 것 같다. 자료 구조 과목 시간인데, 교수님이 서강대 출신인지 출석을 매 시간마다 부른다고 한다. 이 정도면 빼박 서강대 빠돌이 아닌가 싶다. 대학원을 거기서 나왔는데도 왜 그렇게 그 학교 시스템이 싫고 적응이 안되는건지. 사람들 말로는, 야간으로 다녀서 그럴꺼라고 한다. 음... 야간이 아니었으면 가지도 않았을꺼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자다가 그냥 왔는지 온몸에서 쉰냄새가 난다. 아, 나이도 젊은 사람이 좀 씻고 다니지. 언젠간부터 나도 말투가 약간은 꼰대 스타일로 변하기는 했다. 아참, 오전 철학의 이해 시간에는 코를 골면서 자는 사람까지 나왔다. 컴퓨터과학과를 전공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름 공돌이 스타일인데, 생활과학대와 비슷한 반응을 생각했던 교수님이 그분으로 인해서 무척이나 무안해 했다.

 오후가 되어서 듣는 수업은 이번 학기 가장 어려운 선형대수와 자료구조이다. 자료 구조가 먼저 시작이기는 한데, 이거는 나름 열심히 듣다가 5강 넘어가면서 정신줄을 놔서 아직은 괜찮다. 그나저나 앞자리에 앉으신 분 냄새가 작살이다, 졸음이 싹 달아날 정도였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적응이 된건지 다시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내일은 아침부터 발표가 있고 새로 대직을 맡은 일도 시작해야 하는만큼 바쁜 하루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보니 디지털 분석을 위한 자료도 만들어야 하고, Self-Activator를 예측하기 위한 모델링 준비도 해야 하는구나. 이런저런 것들을 하려고 하면 할일이 많고 대충 하려면 할일이 줄어도 많은 일과이다. 방송대 수업은 일을 좀더 잘하고 편하게 하려고 듣기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피곤한게 너무 많아서 내가 따라가지를 못할 판이다.

 으아, 이번학기 지나고 나면 심각하게 휴학을 좀 생각해봐야겠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얼른 끝을 보고 싶은 바램이다. 큰애가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 방송대 다닐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큰애가 대학 들어갈 날이 3년 좀 넘게 남았다.


 됐고 맥주나 마시고 싶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