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

2. 가족/친구 : 같이 뭔가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

3. 취미/소일거리 : 몸으로 일정 시간 할 수 있는 것들

 

 아버지 연세가 74인데 아직도 회사 다니십니다. 아버지가 2008년부터 다니기 시작하셨으니, 지금 와서 보면 참 회사 오래도 다니셨습니다. 이전 회사 그만두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아직 건강하고 젊으니 생산직 일을 할 수 있다는 각오도 있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이런저런 스트레스 받아서 정신 못차리는 것을 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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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되게 거창한데, 실제로 별게 없다. 내가 권력이라는 것을 생각한 것은 대리때였다. 그때 새로운 업무를 하는데, 이게 중요하기는 한데 실제로 업무부담감이 큰 업무라서 아무도 같이 일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미팅을 소집하면 다른 부서에서는 참석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내가 갖춘 것은 안되었다. 그래서 부장과 상의를 했고 과장이 되었다. 과장이 되자마자 경험한 것은 여러 부서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였고, 우리 부서에서는 내 위로 부부장님이 새로 배정되었다. 나름 전도 유망하고 일을 잘했지만 계속되는 프로젝트 실패로 인해서 우리 부서로 온 분이셨다. 이분 밑에서 나름 일도 잘 배우고 이것저것 많이 할 수 있었지만 한계가 명확히 보였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려면 사람과 이상 그리고 승진이 필요했다.

 

 뭐 몇 년 동안은 그럭저럭 일만 하고 살았지만 나중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부서장과 팀장에게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오"였다. 부서장은 새로운 것에 관심조차 없었고 자기 승진이나 진로만 관심이 있는 나이만 젊은 "옛날" 사람이었다. 팀장은 나를 위로하면서 나중에 그러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차분히 실적을 올리고 실력을 키우고 신용을 쌓으라고 했다. 그렇다 아직 때가 아니었다.

 

 당분간은 있자고 하다가 나중에 우연한 기회에 중간 관리자로 올라갈 수 있었고 착실히 신용을 쌓아서 내가 원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많은 예산과 도움이 필요한 프로젝트였지만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과 신용을 통해서 그리 어렵지 않게 프로젝트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준비를 하면서 얻은 신용을 바탕으로 승진도 할 수 있었고 내가 하고 싶었던 다른 일들도 가능했다. 그렇다. 그냥 승진을 위해서 움직인다면 목적이 없고 그저 앞으로만 달리게 되고 막상 권력을 얻게 되면 폭주하게 된다.

 

 나는 어떻냐고? 그 프로젝트가 본궤도가 오르기 직전에 나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그만두고 원래 하던 업무로 복귀했다. 내가 간절히 원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내가 맡아야 원래 업무가 있어고 나는 이제 관리자였기 때문에 나를 기다리는 팀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게 관리자였다. 부서장에게 받은 충고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하세요."였다.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했고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일을 해야만 했다. 관리자로서 혹은 팀장으로서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책이 참 많다. 아직 관리자가 될 준비도 안되어 있고 책임질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 그런 책들만 잔뜩 있고 팀장 놀이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게 관리자 아닌가요?" 이러면서 책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건 너가 책에서 본거고 그런 팀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해주고는 한다.

 

 아직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지금 일조차 버겁고 힘들 때가 많다. 요즘에서야 왜 사람들이 "사람의 그릇"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는지 이해가 된다. 손에 피묻히는 일도 많고 정치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올라가야 하는데, 과연 그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나는 그런일을 하고 올라가도 내 생각대로 일을 할 그릇인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된다. 내 대답은 "충분한 돈을 준다면 해볼만 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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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녀, 오구라 유카. 왠지 우리 나라에서는 활짝 웃는 여자들이 별로 없네.

그런 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녀. 살짝 웃고 눈꼬리가 살짝 내려가는 모습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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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떨결에 중간 관리자가 되면서 어제까지 동료, 선배였던 사람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하는 팀에서 나름 일을 잘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업무 자체는 별달리 밀리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팀을 관리하는 것은 좀, 많이 다른 것이었다. 사실 이 생활을 꼬박 만 4년 다 되어가다보니, 중간 관리자 업무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중간에 조직 개편까지 거치면서 팀원 절반을 새로 충원 받아서 안정화까지 해봤더니 이제 왠만한 것들은 다 하게 된다. 상대방을 잘 존중해주고 의견을 듣고 적절한 시점에 업무를 재조정하면서 팀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레벨까지 왔다. 아직도 내 고집대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의사결정을 미루는 안좋은 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일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 수록 가장 적응이 안되는 것이 바로 저 "외로움"이었다. 팀원이었을 때에는 몰랐지만 팀장의 자리는 나름 고독하다. 처음에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작년부터 팀장들에게 평정권관 면담권 및 인사업무 승인권이 부여되었다. 실질적으로 팀원들의 현황을 모두 파악하고 평가를 매기고 승진에 관여할 수 있는 상당히 껄끄러운 진짜 상사인 것이다. 휴가를 관리하고 승인하고 대직 등의 업무를 모두 관리하는 관리 업무가 많이 늘어나서 정신이 없었다. 나 포함해서 10명의 인원을 관리하고 업무를 정의하고 다양한 부서와 협업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가 평정을 하게 되면서부터 업무 면담을 하고 정리를 하면서부터, 사람들이 나와 점심 먹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그것보다는 내가 "점심 같이 해요~!" 하면 "네, 제가 왜요? 무슨 일 있나요?"라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겪게 되었다.

 

 나는 실무를 같이 하는 팀장이고 가급적 중간 관리업무를 팀원들에게 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사실 이러한 관리 업무는 무척이나 재미없고 따분하고 짜증나는 일이지만 팀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고 정리가 가능한 또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이거를 정리하고 상담하면서 팀원들의 업무를 파악하고 어려운 점이나 고충을 알 수 있게 된다. 암튼 저러한 반응을 몇 번 겪으면서, 자기들끼리 즐겁게 이야기 하다가 내가 가면 대화가 끊기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팀원들과의 관계가 나쁜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고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나를 어찌 되었거나 상사로 인식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게 거리를 둘 수 밖에 없고 나는 외롭게 되더만.

 

 물론 그러면 다른 팀장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겠지만, 거의 35명이 넘는 부서에 팀이 6개나 되고 사실 평가나 업무조정이 많기 때문에 팀간에는 서로 경쟁관계가 될 수 밖에 없다. 지금이야 3명의 팀장이 차례로 승진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나아졌지만, 부서장 바뀌고 처음에 수석 4명이 팀장이 되자 불똥튀는 경쟁을 하게 되었거든. 그때에는 누구나 힘든 때였고 부서 자리를 잡느라 바빴는데 결국 3명이 차례대로 승진을 하게 되었고 이후 비지니스별로 팀을 나누다 보니 서로 겨비는 부분이 없어서 서로 협업이 가능했다. 그런 상황에서 팀장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지. 중간에 팀장 한 명은 자진해서 다른 부서로 옮겨갔다. 승진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업무부담은 큰데 승진을 위한 경쟁은 치열하니 그냥 마음이라도 편하게 살자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나마 나는 다른 부서 팀장들과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고 일할 수 있고, 부서 내부에서도 동기인 팀장과는 나름 속깊은 이야기를 많이 할 정도이기는 하다. 이 팀장님도 처음에는 경계하는 것도 있고 나름 생각이 많았지만, 우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승진하고 내가 그 다음해에 승진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부분이 생겼다고 봐야 한다. 

 

 회사는 돈을 벌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 존재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어느 정도는 회사에서 서로 친하게 지내고 싶어한다. 상사가 되면서 그런 부분에서 동감을 하기는 어렵다. 상사가 되면 결정권이 있고 파워가 있을 줄 알았는데, 부서장들에게 치이고 본부장에게 밟히는 그런 삶을 살게 되더라. 나는 내 생각대로 팀을 운영했는데, 부서내에서 고참 팀원들을 중심으로 팀회의때 민란을 방불케 하는 상황까지 몇 번이나 놓여봤다. 다른 팀은 사람들이 좀 유하거나 팀장이 세서 그냥저냥 굴러가는데, 우리팀은 내가 실력으로 어느 정도 눌러 놓기는 하지만 워낙에 자기 일들을 열심히 하고 나름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들이라서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더라. 부서장이 팀원들 설득한다고 왔다가 강경한 분위기에 놀라서 업무 조정도 한 적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런 외로움을 어떻게 잘 달랠 것인지도 회사 생활의 한 방편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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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확진자 숫자와 날씨를 보면 내일 월요일도 얌전히 집에서 앉아서 드라마를 보거나 코딩을 해야만 할 것 같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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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활짝 웃는 여자를 참 좋아한다. 짧은 머리도 좋고, 긴 머리도 좋은데 이빨이 다 보일 정도로 함박 웃음을 짓는 사람이 좋다고 해야 할까? 

 

 여기 내가 검색하다 찾은 페이지이다. 시간 날때마다 가서 볼만한 사이트를 찾아서 적어 본다.

 

dotclue.org/archive/2018/09/005578/

 

OMC: Yuka Ogura

 

dotclu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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