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에 가까웠다. 간신히 들어간 회사에서는 카드대란과 주택담보대출 과열로 인해서 발생하는 엄청난 손실에 정신줄을 놓았다. 높은 급여를 바라고 카드사에 갔던 학군단 동기들은 대부분 연체회수팀으로 가거나 퇴직권고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렇게 간신히 버텨서 일하던 회사는 외국계 회사에 인수되었고 난 졸지에 망한 회사의 직원이 되고 말았다.

 실제 1997 통화위기(IMF 구제금융) 시절을 겪었던 은행원들로서는 피합병 은행 직원들의 처우가 어떠했는지 절절히 알고 있었다. 비슷하게 신한, 외환은행에 갔던 동기들이 정신없이 일할 때에 나는 합병후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바빴다.

 지금 보면 그렇게 하나의 팀에서 버티지 않아도 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내가 원했던 분야에서 어떻게 해서든 일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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