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VBA였다. 사무 노동자에게 있어서 구세주와 같은 그것, 바로 VBA. 모르면 잡일 하느라 깔려 죽지만 알아두면 일이 몇 배로 늘어난다는 그것. 뭐 이래나 저러나 일이 늘어난다면 안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손으로 하면서 발생하는 오류와 문제점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다.

 

 사실 나는 sas를 하니까 왠만하면 사용자들이 만지는 그런 데이터단은 안건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근데 사실은 아니었다. 분석을 하면 할 수록 실제 피벗을 이용해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는 것이 많았고 점점 복잡한 계산을 하려면 단순히 sas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내가 데이터만 뽑아주고 만다면 별다른 문제점이 없겠다만, 그렇지 않는다고 한다면 많은 애로사항이 꽃피게 된다.

 

 애로사항의 정점은 재작년 겨울이었고 호되게 당한 이후로 작년봄부터 열심히 VBA 공부를 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대학원 공부와 Java 공부를 병행하고 있을 즈음에 시작했으니 죽도 밥도 안되었을 것이다. 작년 여름에 정말 반 죽다 살아날 정도로 엑셀로 인해서 고생을 했고 겨울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수기로 만드느라 완전연소된 적도 있었다.

 

 그때 이를 벅벅 갈면서 배웠고 올해 초부터는 어렵지 않게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이런저런 것들을 하면서도 쓸만한 것을 만들 정도의 수준은 되었다. 업무의 태반이 Pivot을 이용한 동적 링크였기 때문에 수정할 수 있는 화면과 적당한 로직만 있다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도 예전에 만든 코드를 감탄 하면서 쓰는 수준이기는 하다. 그때에는 정말 밤새가며 죽어라 구글 찾아가며 일을 했기 때문에 아주 잘 짜던 시점이고. 지금에는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 봐와서 안목이 높아진 시점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아직 수준은 많이 먼것 같고 Access로 중간에 전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앞자리에 계신 과장님의 경우), 나는 sas가 메인이라서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그 시간에 차라리 C나 Java를 틈틈이 봐두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근데 오늘따라 엑셀은 느리고 내 속은 타들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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