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루종일 일에 몰두를 해서 겨우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간다. 원래 이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차곡차곡 쌓이는 일을 보면서 갑자기 화가 나서, 미친듯이 일을 했더니 지금은 지쳐 쓰러질 정도이다. 아침도 점심도 밥으로 많이 먹고도 힘들어서, 좀전에 쥬스랑 초컬릿을 먹었다.

 당수치가 낮아지면 사람이 난폭해 진다는 말이 있다. 아내의 말로는 내가 졸립거나 배가 고프면 포악해진다고 한다.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으로서, 그런 부분은 조심해야지.
반응형

 오늘은 주말에 나와서 일하는 중이다. 어제까지 일을 마무리 지었어야 했는데, 이런 저런 생각도 많았고 동시에 3개의 시점에서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짜려고 했더니 늦어졌다. 내 실력의 한계를 명확하게 알아야 했는데, 역시 하나의 일만 오래 하다가 보니 다른 일은 이해가 늦다.

 예전에는 이것저것 다 해도 괜찮았는데, 이제 슬슬 나이가 먹는게 두렵고 술을 많이 마시는게 무섭기는 하다. 이제 사람들 이름도 잘 기억이 않나고 머리도 잘 안굴러간다. 특히나 알고리즘이나 뭐 이런것 알아보려고 하면 절대 안되넹, 제기랄.

 사람이 살이 찌는 것은 시계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말이 아주 옳다고 생각한다. 결혼해서 아이들이 생기고 여유있게 식사를 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아이를 넷이나 키우면서 여유있는 식사는 사치일 것이다. 그래도 나중에 아이들은 하나 둘씩 떠나갈테고(이넘들 캥거루족은 사절이다.) 여유로운 분위기로 하루를 보낼 날들이 올것이다.

 의외로 다른 사람들이랑 있다가 보면 늘 식사도 느린 편이고, 많이도 먹는다. 내 몸무게의 태반은 식탐으로 인한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만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아내의 말로는 내가 배가 고프면 좀 포악해지고 성질도 많이 낸다고 하네.
반응형

 아마 이번이 처음인듯 하다. 아내랑 싸우는 것도 미안하고, 늘 화내고 그러는 내가 늘 미안했다. 아내의 바램대로 역사박물관까지 왔지만, 우리는 여기까지 와서 아웅다웅하고 늦게 와서 폐관도 다가왔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저녁을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토니 로마스)을 예약했다. 아이들 배고프다고 했지만 레스토랑에는 처음이라 밖에서 기다리면서도 다들 깡총깡총 뛰어 다녔다.

 다른 데서는 밥먹으러 가면 사진을 찍고는 했는데, 나이프와 포크를 든 아이들 단속을 하느라 그럴 겨를도 없었다. 아마 아내와는 결혼후 처음으로 해보는 제대로 된 레스토랑 식사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늘 고생만 하는 아내에게 난 너무나 인색했구나 하는 반성을 해본다.(색시 앞으로는 호강시켜줄게.)

 메뉴 7개짜리를 시키면서 다 먹기에는 좀 빠듯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메뉴가 주로 고기와 립이여서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이들은 처음 써보는 포크와 나이프에 당황했지만 씩씩하게 손으로도 집어먹고 아빠가 가르쳐주는데로 테이블 매너를 배웠다. 나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이러한 식사에는 많이 익숙해졌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약간 부족한 듯한 식사였다. 아이들이 이렇게 잘먹을줄은 몰랐다. 박물관에서 많이 뛰어 놀았고 점심도 일찍 먹어서 다들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아이들은 유자에이드를 한 컵씩 먹고도 모자라서 환타까지 시켜서 먹었다. 아이들 먹는 것을 보면서, 나는 딴생각 하지 않고 죽어라고 돈벌고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한 아버지 노릇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녀석들 다 장가 보내고 그러려면 난 60까지는 죽어라고 일해야 할 팔자인가보다. 프로그래밍 하는 것 열심히 배워서 나중에 봉사활동을 하던가 하려고 했는데, 대학원 마치면 공인회계사 준비를 해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만 열심히 하고 돌아왔다.
반응형

  구체적인 퇴직금 액수를 밝히기는 창피하지만, 퇴직금에는 2개의 체계가 있다. 법정 퇴직금과 회사의 퇴직금 체계인데, 내가 다니는 회사는 회사의 퇴직금 체계가 누진제를 채택하고 있다. 작년 중반 이후에는 퇴직금 액수를 확인 안해봤는데, 새해 기념으로 퇴직금 액수를 확인해 봤다. 드디어 회사분이 많아졌다.

 이것은 많은 것들을 의미한다. 내가 회사에 다닌 시간이 어느 정도 이상을 지나, 이제는 회사에 꼼짝 안하고 있는게 돈버는 길을 의미하기도 한다. 누진제라는게 일정 기간이 지나면 퇴직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의 말한다. 한국의 시중은행 중에서 이것을 시행하는 곳은 얼마 되지 않으며(사실상 내가 다니는 곳만 남았다.) 이게 발효되면 퇴직금이 마구 쌓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ㅋㅋ 그래서 이 시점부터는 이직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명예퇴직으로 밀어내려고 해도 나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게 된다. 내 나이 벌써 35이고 회사에 들어온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젊다고 말하기에는 많고 나이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적은 어중간한 나이가 되어 버렸다.

 이제는 뭔가 인생의 전환점을 고려해야 할 때가 왔다. 25이면 산에 올라가기 시작하고, 35이면 얼마만큼 올라왔는지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반응형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으, 사무실 춥구나.  (0) 2012.01.07
12월 31일에 가족들과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다.  (0) 2012.01.03
내가 정말 못하는 것~  (0) 2011.12.26
책 마구 지름.  (0) 2011.12.19
긴장이 풀리려고 한다.  (0) 2011.12.02

1.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찍 오는 것 : 난 차라리 야근을 선호한다. ^^

2. 명석한 머리로 문서 안쓰고 머리속으로 생각해서 코딩하기 : 가끔 시도하는데, 하나 가득 나오는 에러로 좌절한다. SAS가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이러는 것 보면

3. 명확한 의사전달 : 나는 열심히 하는데, 잘 안되네.

반응형
무려 6권의 책을 한 번에 질러버렸다. 내게 주는 성탄절 선물이야라고 하기에는 좀 많기는 한 숫자인데, 그동안 못보던 책이었고 그나마 좀 쉴때 보자고 한 것. 작년 연말에 사놓은 책들도 대부분 서가를 외롭게 지키고 있는데.

 이번에 산 책들중 역사 관련된 것들이 거의 다 라고 보면 된다.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전문서적은 아니고, 십자군에 관련된 것이고. 예수님과 세종대왕에 대한 책도 있다. 나도 이젠 늙었는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는 책도 샀다.

 평소에 자주 들르던 블로그인, 양파님의 '개발자를 부탁해'와 Nothing Special님의 '엑셀VBA로 쉽게 배우는 금융공학'이라는 책도 사놨고.

 이번에는 꼭 다 읽고 블로그에다가, 감상문을 적어 놔야겠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