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연휴에 아이들과 열심히 놀아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잠을 제대로 못잤더니 피곤이 쌓인다. 내방에 들어가서 조용히 공부를 한게 아니라, 힘들더라도 거실에서 아이들과 아내 옆에서 있었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피곤하고 계속 아내와 아이들을 돌봐야 하니까 신경이 안써질 수가 없다.

 보조바퀴를 떼고 자전거를 잘타야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 들였다. 둘째를 중학교에 데리고 가서 계속 돌봐주고 격려해주고 같이 뛰면서 이틀을 보냈다. 그리고 나서는 아이들과 축구도 하고 그러면서 좋은 아버지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계절학기때 아내도 많이 힘들어했고 나도 이후에 아내와의 관계가 너무 괴로웠다. 원인은 내가 주중에는 술먹거나 야근을 하면서 주말에는 잠만 자거나 공부만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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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시험을 보던 뭐를 하던, 여유 있게 붙었던 기억은 별로 없었습니다. 늘 막판까지 몰리고 몰리고 벼랑끝까지 갔다가 간신히 살아 돌아오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떨어진 시험은 무지하게 많네요.

 야간 대학원도 추가합격으로 등록 마지막날에 연락받고, 회사 콘도도 다 떨어졌다가 안간다는 사람이 있어서 기적적으로 쓸 수 있었고 중요한 프로젝트는 막판에 간신히 승인을 받았고. 오늘까지 들어야 하는 회사교육이 있었는데 까먹고 있어서 지금까지 야근하면서 초치기로 듣고 있습니다. 19분 남았는데 과연 다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 막판에 이렇게 하는 거 안좋은데.

 하루만 빨리 시작했어도 이렇게까지 안몰릴텐데.

 11시 59분 마감인데, 59분에 마쳤다. 이제 앞으로 이런 거는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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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음 본부에 들어갔을때, 내게 업무와 SAS를 가르쳤던 선임은 늘 이렇게 강조했다.
'월급쟁이는 자존심으로 하는거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일의 품질(Quality)에 대해서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

 그분과 내가 함께 일했던 시간은 3년이 채 안된다. 그렇지만 내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던 분이고 지금도 자주 만나는 분이다. 오늘은 카드영업본부 한강 유람선 파티가 있었다. 몇 년내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것에 대한 회사의 답례였는데, 난 세일즈팀과 같이 일해서 초대를 받았다.

 거기서 느꼈던 것은 '본부장 정도의 레벨이면 쇼맨쉽과 카리스마를 겸비해야 하는구나.'였다. 평소에는 다소 독선적이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분이셨지만, 거기서는 일일이 술잔을 따라주고 말하고 사회에 진행까지 두루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0시 좀 넘어서 파티가 끝나고 사무실로 들어와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일단은 가장 큰 고비인 로직 구상과 SAS 프로그래밍이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고 엉망으로 하지 않으려면 '생각(3)+구현(3)+검증(4)'의 비율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 가장 짜증나고 하기 싫은게 저 검증인데, 외국인 상사에게 저 부분은 다양하게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력이 쌓인다. 사실 분석을 할때 모든 자료를 '칼'같이 검증하는 것은 추후 논리전개나 분석의 방향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아, 근데 오늘은 정말 피곤하다. 벌써 새벽3시가 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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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막아놔서 그런지 여기다가 글을 적을 때에는 뭔가 혼자서 독백을 하는 느낌이 강하네요. 누가 와서 보지도 못할테고 그래서 이런저런 넋두리도 적을 수 있는데 잘 안적혀요. 이글루스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느낌이 약해서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팀장님과 상의끝에 여러가지 원인으로 팀원들과 떨어져서 다른 층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귀양 온거라 생각을 해서 이런저런 걱정과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군요. 아주 예전에 제가 상사와 엄청나게 심한 충돌(이라기 보단 찍힌거죠)이 있어서 회복하는데 거의 3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은 적이 있습니다. 그 상사와는 그럭저럭 관계로 끝났지만, 새로운 상사에게 어찌나 내 욕을 많이 했던지. 다행히 새로운 상사는 제게 기회를 줬고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신뢰는 회복했네요.

 여기 올라오니 확실히 다른 사람들과 말도 안하고 조용히 제일만 하게 되네요. 그동안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던 사람에서 좀 벗어날 수도 있고 제가 집중해야 하는 업무도 있기 때문에 여러면에서 이리로 오는게 좋다고 생각했네요. 무엇보다 제가 없으니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더군요. 어떻게 보면 제가 그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존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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