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하면서 맘고생이 심했을텐데, 생각보다 성적이 많이 안올라서 고민했는데 다행히 수시에서 합격해서 다행이다. 정시로 갔으면 어려웠을 성적인데, 작년부터 차분히 준비를 하기도 했고 해서 세종대 화학과에 합격했다. 원래 생명과학쪽으로 공부해 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나름 오래 생각해서 화학과 전공으로 잡고 잘 준비했다고 생각된다.

 

 오후에 아내에게 갑자기 전화가 와서 울고불고 난리이길래 사고라도 났나 걱정했더니 둘째 합격사이트 들어가서 확인해 보고는 합격했다고 그런 거였다. 아내는 둘째 진학 때문에 거의 2년간 맘고생도 심했고 수능 100일 기도도 열심히 나갔는데 다행히 합격을 해서 무척이나 홀가분해 한다. 

 

 나는 지난 4년동안 2명의 고3+재수 세트를 지나오면서 영혼은 물론 돈까지 다 써서 힘들었다. 아버지가 도와주신 덕분에 그나마 한숨 돌렸지만 내 돈으로 모두 내야 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아껴 쓴다고 하는데도 워낙에 학원비가 많이 나오니까 월별 카드가 6~700만원이 나오니까 정상적인 생활은 어려웠다. 둘째 학원비+생활비로 월별 200만원 나오고 셋째, 넷째 학원비 + 넷째 자사고 등록금 내고 그러면 정말 남는게 없었다.

 

 어찌 되었거나 우리 아들 꽃길만 걷자. 다행히 회사에서 대학교 등록금 지원이 되서 내년에는 큰 부담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셋째, 내후년에는 넷째가 대학 수험을 하겠지만 그래도 이제 뭔가 전환점을 돌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 생활 힘들고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재미있게 살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돈도 많이 주면서 일도 도전적이고 사람들 만나러 다닐 수 있는 일도 없을테니 매사 긍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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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를 볼 시간이 없는데, 시간 내서 좀 보려고 한다. 흑백 요리사도 아직 못봤는데, 이번에 보려고 하는게 트렁크, 옥씨부인전, 이태신 등등이다. 아마 알뜰 요금제로 이동하면 출퇴근에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한동안은 유데미 강의 듣느라 바쁘기는 했구나.

트렁크를 틀어놓고 있는데, 결혼이라는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에 아마존프라임에서 했던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와 주제관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쪽은 액션을 가미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한쪽은 이미 일본에서 사골 우려냈던 결혼 서비스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서현진의 팬이었구나 생각이 든다. 아내가 젊었을때 말투나 행동이 여기 나오는 서현진과 비슷했다. 나보다 4살이나 많았고 늘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난 그때도 지금도 눈에 띄지 않게 사람들에게 뭍여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4형제를 키우며 학원비 내느라 등골이 휘는 사람이 눈에 안띄기는 어렵기는 하겠다.

오랜만에 연애할 때가 생각나는구나. 아내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그 영역안에 못들어오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영역에 자유로이 드나들었던 사람이 나였다. ㅎㅎ 엄.근.진.한 아내와 대비되는 엉뚱한 내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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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회사를 그만두면서 퇴직금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고, 이걸로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투자라는 것을 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돈이 예적금에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금액을 펀드나 ETF에 투자하고 있다. 코인은 권유를 받았지만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아서 안했는데, 3번째 코인 빙하기가 오면 그때 해보려고 생각중이다. 세상이라는 것이 패턴이 있기 때문에 남들이 정말 아니라고 했을 때 사거나,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했을 때 사거나 해야지 다들 좋다고 해서 샀을 때에는 별로였다. 물론 예외라는 것도 분명히 존재했는데, 그거는 바로 미국 지수 ETF이다.

 

 작년 연말에 아무리 봐도 미국 지수가 너무 높이 오른 것 같아서 기존의 펀드와 ETF를 싹 정리해서 대출을 갚았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거의 5천만원 정도는 갚은 것으로 생각된다. 4형제를 키우고 있었고 더군다나 큰애와 작은애가 연달아서 고3/재수를 하다보니 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갔다. 그 와중에 투자도 계속했고 빚은 나중에 천천히 갚겠다 생각했는데 대출액이 너무 많아져서 50%이상 수익이 나던 ETF를 모두 팔아도 돈이 모자랄 정도였다. 그 와중에 자사고 다니던 놈들이 2이나 있었으니 정말 힘들었을 때였는데, 다행히 이제 둘째도 재수가 끝났고 더이상 한달에 200만원이라는 돈을 안써도 되었다.

 

 문제는 내가 더 이상 투자할 돈이 없다는 것이고 내년 중반까지는 더 쓸려고 해도 돈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문제는 대출을 갚으면서 천천히 투자 금액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급한 것은 금리가 많이 올라간 현시점에서 대출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가장 힘들었고 교육비로 연 몇 천만원을 내던 4년이 끝나간다. 내년에는 둘째가 대학교를 가겠지만, 그래도 재계약이 된다면 회사에서 학자금이 나오기 때문에 그나마 안도가 된다. 이직한지 이제 3년차 그래도 이직에 성공해서 간신히 둘째까지 재수를 시킬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은 돈을 썼던 4년이지만, 그래도 아빠로서 어느 정도 의무는 다 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돈이 많이 들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2명이라는 아이들 학원비는 안내도 되니 이제부터 천천히 투자금액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니 이제는 마이너스 통장 돈 헐어서 투자하지는 않아도 될려나. 아직 가보지 못했던 길이다. 내년에 셋째가 고3이 되고, 막내는 2학년이 된다. 내년에는 그래도 가끔 맥주에 치킨을 마음껏 먹어도 될만한 돈이 생길 것 같다. 2021년에 회사 그만두었을 때에는 정말 힘들었고,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는게 그것보다는 훨씬 더 힘들었다.

 

 새로운 회사에 오고 다시 실무를 하게 되면서 부족한 모델링 실력이나 딥러닝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매일 2시간씩 공부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다. 요즘에는 챗지피티에게 물어서 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투자에 대해서는 검색도 해보고 유튜브도 많이 보고는 하는데, 아직은 포트폴리오를 잘게잘게 쪼개서 어느 정도 금액이 될 때까지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한지 이제 3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마이너스에서 회복이 안된 펀드가 하나 있다. ㅎㅎ 문제는 이게 우리사주 빼고는 가장 단위가 큰거라서 어찌어찌 매도도 못하고 들고 있다.

 

 과거에 마이너스가 되었던 펀드나 ETF들이 장기 투자를하고 계속해서 적립 투자를 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왔고 대부분 어느 시점에 매도해서 수익을 냈는데, 이거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코로나 당시 추천 받았던 중국 펀드나 ETF를 투자하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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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에서 집으로 올라오면서 들었던 이금희님의 라디오에서 90년대 유행하던 노래가 나와서 흥얼거리다가, 나온 노래가 이 노래였다.

 

 정년까지 다닐 수 있으리라 믿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3달 정도 미친듯이 구직을 해서 들었갔던 곳이 지금 다니는 회사이다. 이런저런 제약도 많고 계약직이라서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는 회사이지만, 내 인생에서 아이들 교육비로 가장 돈을 많이 쓰던 3년을 이곳에서 일하면서 버텨낼 수 있었다. 덕분에 큰애는 재수해서 나름 괜찮은 대학을 갔고, 둘째는 자사고를 무사히 졸업하고 재수를 할 수 있었으며, 아내는 죽는 소리 하는 남편 걱정에 간호 조무사 학원 등록해서 자격증 따고 지금은 병원을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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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지식보다는 챗지피티로 대변되는 생성형 AI로 인햐서 ML도 퇴물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딥러닝과 LLM이 대세가 되었는데 아직 이 분야는 내게 개념상의 이해이지 빠르게 코딩하고 이해해서 모델을 개발할만한 역량은 갖고 있지 않다. 전통적인 통계나 분류 모델을 주로 만들어온 사람들의 자리가 빠르게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업무상 서울대 공대 회의 다녀오고 오후에는 채용면접 실무 담당자로 참석하느라 바빴고 이제 정말 새로운 시대가 왔구나 생각이 든다. 2017년부터 이러한 변화가 있었는데 나는 이걸 따라갈 플랫폼을 도입하고 조직을 꾸려나가는 일을 하느라 바빴는데 그러느라 중요한 알고리즘과 기술동향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 이렇게 큰 충격을 줄줄은 몰랐다.

이전 회사가 그렇게 빨리 사업철수를 할줄은 몰랐다. 물론 남아 있는 선택을 하거나 비슷한 분석가 업무를 한 사람들도 있지만, 바깥 세상이 이렇게 AI로 미쳐 돌아갈 줄은 몰랐다는 것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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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해야 할 것들은 많고 틈틈이 따라가기에도 바쁜 형편이다. 저녁에는 검도 도장 가서 운동하고, 밤에는 책보고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살고 있다. 전에 회사 다닐때에도 공부를 안한 것은 아니었는데, 지금처럼 방향을 잡고 줄기차게 한방향으로 공부한 적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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